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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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ospe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84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지난 6월 25일, 영국의 그레이트브리튼 북부에 있는 지방에 있는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공원(Scottish Korean War Memorial)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스코틀랜드 참전용사 대표인 알란 카메론(Allan Cameron, 92세)과 아담 멕켄지(Adam Mackenzie, 93세)가 세인트앤드류스교회(St Andrew’s URC, Laitwood Road, Balham, London, SW12 9QH) 박준수 목사와 만난 것이다.
박 목사는 부산코이노니아선교회(회장 윤기정), 글로버 투게더(이사장 김교식), 주님의 교회 (김화수 목사 시무), 한국종합환경산업(대표 김항재)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두 명의 장군에게 5만 파운드 상당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달했다.
한국전쟁 당시 영국은 두 번째로 많은 군인인 5만 7천명을 참전시켰다. 그중 전사자가 1,114명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서부와 로시안 지역의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모금을 해 웨스트로시안시에서 기증한 토지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자발적으로 건립했다. 현재 영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생존해 있는 이들은 40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두 명의 참전 용사를 만난 박 목사는 영국의 린리스고우에 있는 세인트마이클교회에 부임했을 당시 그 지역의 유일한 한국인 목사로 교회 근처에 위치한 영국 유일의 한국전쟁기념공원과 참전용사들과 친분을 쌓게 됐다. 그 이후로 박 목사가 박사학위를 마치고 런던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전쟁과 관련해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던 중,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그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받은 카메론 장군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유일하게 직접 스코틀랜드한국전쟁기념관으로 참전용사에게 찾아와 지금 영국에 가장 필요한 키트를 전달하여 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달 받은 모든 키트를 영국국립의료서비스(NHS)에 기부하여 한국의 도움으로 영국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도 앞장서고자 한다”며변함 없는 희생정신을 보여주었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55만 2352명, 사망자가 4만 4천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상위 3위다.
또한 맥켄지 장군은 “지금도 언제든 한국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박 목사는 “스코틀랜드 참전용사의 대부분은 장로교인 것을 고려할 때 그들은 ‘신앙의 수호자’로서 참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한국전쟁은 거의 ‘잊혀진 전쟁’으로 인근지역 주민들조차도 한국전쟁기념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 전달식에 웨스트로시안시의 대표로 참석한 앤 콜링스(Ann Collings)는 “주변 도로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좀 더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카메론 장군의 딸인 피오나(Fiona)는 “한국전쟁기념공원을 통해 앞으로도 양국간의 우애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며 특별히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주차장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전달식은 스코틀랜드국교회 홈페이지 1면에 크게 보도될 만큼 양국간의 우호를 증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 가스펠투데이(http://www.gospel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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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0일, 런던 중심부인 발햄에 위치한 세인트앤드류스 교회(St Andrew’s URC, Laitwood Road, Balham, London, SW12 9QH)에서 박준수 목사의 위임식이 열렸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2015년 시작된 영국개혁교회(United Reformed Church, 이하URC)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간 선교협정의 첫 열매였다.
박 목사는 총회파송영국선교사(예장통합)로서 런던세인트앤드류스교회에서 영국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면서 더불어 영국왕립아세아학회와 영국왕립인문학학회에서 펠로우로 있다. 세인트앤드류스교회는 1890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교회로 한국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영국개혁교회(United Reformed Church) 교단 안에서도 중요한 교회 중 하나다.
박 목사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향유하고, 예수님을 따르고 성령 안에서 열매 맺는 삶(Enjoy God, Follow Jesus, Live in the Holy Spirit)’이란 목회철학을 가지고, 런던과 영국/영연방을 넘어 전 지구적 기독교화를 이루어 나가고자 사역 중이다.
그를 목회자로의 ‘부르심’은 특별했다. 그가 고3 수능 보는 날 갑작스런 시력 상실로 원하던 법대로 진학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이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소외’를 경험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바라보니 위로부터는 ‘시련’만 내려오고 그러다 보니 내적으로는 ‘의심’과 ‘회의’가 솟구쳐 올라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가 실명 되고 1년 반이 지나, 문득 ‘하나님께서 목사로서 나를 부르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기적처럼 두 눈이 회복 되었다. 하지만 회복과 동시에 법대로 가려고 하니 다시 보이지 않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박 목사는 “이 과정을 3번 정도 반복 하고 나니, ‘정말 나를 하나님께서 목사로 부르셨다’는 확신을 가졌고 장신대로 입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장신대 입학 당시, 하나님께서는 한쪽 눈만 다시 조금 보이고, 다른 한쪽 눈은 완전 실명하게 하셨다.
그럼에도 박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장신대(ThB, MDiv)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고, 장로교 본산지인 에딘버러대학교에 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마이클 노스코트(Michael S. Northcott) 교수의 지도 아래 4년 만에 박사학위(PhD)를 받으며 다시 두 눈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런던 세인트앤드류스교회 위임목사로 청빙되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보냈지만 그는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스코를랜드국교회 총회장과 에딘버러대학교 신학부 학장의 추천으로 린리스고우 궁전과 호수 앞에 있는 목사관에 상주하며 스코틀랜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회인 800년 전통의 세인트마이클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했다. 그때가 학업과 목회를 균형 있게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특히 당시 총회장 자격으로 스코틀랜드국교회 총회를 방문했던 채영남 목사님(본향교회)께서 직접 제가 시무하는 교회에 와주셔서 함께 스코틀랜드 한국전쟁기념공원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 목사가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코틀랜드국교회가 파송한 존 로스 선교사는 최초의 한글 성경을 번역했고, 영국개혁교회가 파송한 토마스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다. 언더우드 선교사도 런던 출신인 것을 고려할 때, 스코틀랜드에서 박사학위와 장로교 정통 목회를 경험하고 영국개혁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런던 한복판에서 영국인을 대상으로 담임목회를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라고 했다.
현재까지 영국은 코로나19로 44,0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특히 다문화 지역으로 주거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런던 동편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박 목사는 “세인트앤드류스교회는 런던 서편에 위치해 있다 보니 교인 중에서 장례가 단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고, 각자 집에서 정원을 가꾸는 데에 집중하도록 해 교인들의 정신건강도 유지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화(globalization)와 불평등(inequality)에 대한 문제가 영국에서 부각됨에 따라 정치적으로 양극단의 인기영합주의자들이 더욱 득세 하는 상황”이라며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되는 속에서 러시아 혁명을 일으킨 레닌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톨스토이 작품이 많이 읽혀지고 있는데, 교회적 차원에서 적절히 대응하고자 톨스토이의 작품을 분석해 그가 어떻게 삼위일체와 예수의 구속사적 사역과 부활 등을 부정하였는지를 살펴보며 그의 사상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강연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 목사는 성공회 대주교를 역임했던 로완 윌리암스(Rowan Williams, 1950-)가 코로나19 이후 시기에 보다 강력한 기본소득제 (Universal credit)를 해야 함을 주장함에 따라 1930년대 높은 실업률과 디플레이션 속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1946)의 주요 저서를 분석해 설교를 하기도 했다.
박 목사가 런던에 왔을 당시, 영국은 이미 코로나19의 확산 이전에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고서 점차 탈세계화를 하면서 민족주의(nationalism)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그는 세인트앤드류스교회 주변에 거주하는 영국인 의사들과 함께 교회를 중심으로 가칭 ‘아프리카 공공보건과 정책에 대한 저널’(Journal of African Public Health and Policy)을 창간할 계획도 가졌다.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 의사들에 의해 논의 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국에 있는 공공보건 저널에 기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있는 의사들이 원고를 내면 교회의 비전을 돕는 영국인 의사들이 논문 심사와 수정을 돕고 본인이 편집인으로 교회의 주도 아래 출간을 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세계선교를 교인들뿐만 아니라 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국이라 하면 모든 면에서 선진국으로 사람들의 선망의 국가가 되곤 하는데, 영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얼마 전 박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국회 주관의 조찬기도회에 참석 해 지역의 국교회 소속 목회자들과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인 마르샤 드 코르도바(Marsha De Cordova MP)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물론 코르도바 의원을 위해 기도해주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시간을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노숙자, 가정 폭력, 정신건강, 트라우마 치료, 야간 범죄, 기후변화, 세계화, 빈곤, 인종차별과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교회의 요청에 어떻게 정부가 응답하고 있는지 격렬히 논쟁하며 구체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다”며 “즉, 영국 기독교의 특징은 추상적이라기보다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것을 선호해 목회자가 이러한 사회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2019년도 스코틀랜드국교회(Church of Scotland) 총회는 4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더 교회에 참여를 하고 새로운 100개 이상의 교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총회 조직을 축소하고, 45개 노회는 12개로 축소, 당회는 리더쉽과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기능이 수월해 질 수 있도록 규모를 축소했다. 또 결정권한을 총회에서 지역 교회로 최대한 양도, 총회 상회비 인상을 금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역에 걸쳐 기도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박 목사에게 외국에서 사역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이미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영국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미국과 같은 이민사회가 아니기에 국회나 국교회와 같은 전통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영국인 위주이고 외국인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있다”며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주시고 이를 위한 전문적인 준비가 된다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미 누군가가 이룬 것을 따라 하려고 하기보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용기 있게 개척해 나가는 정신을 가진 인물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Be yourself)”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평신도에게도 영국선교의 문호를 열어 영국간호선교사의 길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 영국 국립의료서비스(NHS)로 와서 일을 하면 공무원으로서 좋은 대우를 받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역”이라며 “또한 이외에 한국인들이 중요한 분야에서 영국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나를 런던 중심부에 영국인 교회의 담임목사로 세우신 데에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런던과 영연방을 발판으로 세계 기독교화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특별히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한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자 세계선교의 축이 될 수 있도록 교회 본당을 제외한 교회홀을 런던세계선교센터(London World Mission Centre)로 탈바꿈 하고자 하며, 이번에 미국에서 새로 출간된 ‘공맹이 질문하고 어거스틴이 답하다’ (Confucian Questions to Augustine) 저서의 수익 전액을 여기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