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9 선교편지 파라과이 임성익, 이계연 선교사

파라과이 선교소식(10)

 

파라과이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동래중앙교회 정성훈 담임목사님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 동안 동래중앙교회에서 부족한 저희 가정을 파라과이 파송선교사로 파송해 주시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어떻게 감사함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담임목사님과 동래중앙교회의 모든 장로님들과 여러 성도님들께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금년에 만 70세가 되어서 공적으로는 은퇴합니다만 지금까지 저의 선교지 사정으로 인해 은퇴 준비를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적인 은퇴를 위해서 한국에 나가야 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아직 일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저의 박사학위 논문 때문에 11월에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은퇴에 대한 모든 것은 담임 목사님의 결정하시는 방침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종합사역보고서를 첨부로 제출합니다. 몇 달 전에 이 보고서를 교회에 제출해야 했는데 저의 개으름으로 지금에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동시에 2020 10월 파라과이 선교보고를 다음과 같이 드립니다.

 

저는 금년말로 은퇴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과 선교지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은퇴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년 5월에 저의 후임자인 이용환 선교사님이 지난 5월에 파라과이에 들어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선교사 파송 훈련도 못 받고 지금까지 한국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10월에 들어와서야 장신대에서 선교사 파송 훈련이 시작되었고 훈련이 끝나야 파라과이에 부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비록 은퇴를 하더라도 이용환 선교사님께서 선교지에 잘 적응하고 학교 사역과 교회 사역들을 잘 이어 갈 수 있도록 수습기간인 약 2년 동안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금년 5월에 하려고 했던 파라과이통합노회도 창립노회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준비위원장으로 파라과이 통합선교사회의 결의를 거쳐 노회 헌법도 만들고 노회 조직도 끝내고, 한국의 총회 세계선교부의 통합노회설립 허락도 받아서 금년 5월에 창립노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금년 말이면 만 70새로 사역에서 은퇴를 해야 하므로 노회 창립을 해도 노회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회 창립 산파역할만 하고 노회를 돕는 후원자로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저의 지교회 목사 중 한 분이 여자 문제로 부득불 시무하던 Cristiana Familia 교회를 사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저가 갑자기 이 교회 사역까지 맡아 하게 되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담임 목사 문제 때문에 요동하던 30명 내외의 교인들이 지금 겨우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는 저가 3년 전에 교회부지 2 필지를 구입하고 우선 교육관 형식으로 조그만 2층 짜리 건물을 지어서 여기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2층 예배실 천장이 함석으로 되어 있고 에어컨도 없어서 너무 더워 교인들이 예배 드리기가 너무 힘들어 하므로 저에게 남은 선교 헌금을 다 쏟아 교회 본당 건물을 지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은퇴 전 저의 마지막 미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주안대학교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선교지에 있으니까 계속되는 여러 가지 일거리들 때문에 집중이 안되어 논문을 많이 쓰기 못해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교지에 계속 있다가는 논문을 언제 마칠지 모를 것 같아서 여기의 모든 사역을 다 이계연 선교사에게 맡기고 다음달 11월에 한국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원래 계획은 코로나 사태로 사무엘이 다니던 학교가 휴학하는 바람에 지난 2월에 파라과이로 왔던 이계연 선교사와 아들 사무엘이 하늘 길이 열리면 먼저 한국으로 떠나기로 했었는데, 선교지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저만 떠나고 이계연 선교사와 아들 사무엘은 오히려 선교지에 남아서 학교사역, 교회사역을 마무리하고 떠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미기독교학교는 내년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새로 셋팅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가 시무했던 새생명(Vida Nueva)교회의 사역자의 임지를 바꾸려고 합니다, 지금 사역하고 있는 Cayo 목사가 사역을 잘못함으로 많은 성도들을 잃고 있고 본부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서 Cayo 목사를 원래 사역하던 Sembrando 교회로 보내고 다른 파라과이 목사를 초빙하여 부목사로 사역하게 하고 이용환 목사님이 오시면 학교 사역과 함께 이 교회를 맡아 사역하게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또한 저가 임시로 맡고 있는 Cristina Familia 교회에도 새로운 사역자가 필요한데 Monte Horeb(호렙산) 교회를 맡고 있는 Oscar 전도사를 이 교회로 보내고 Monte Horeb 교회는 Oscar과 함께 사역해 왔던 이계연 선교사가 새로운 사역자를 구할 때까지 이 교회를 임시로 맡아 사역하기로 했습니다.

파라과이 장로교신학대학은 지금까지 교수님들의 헌신과 수고로 온라인 수업을 잘 진행해 왔고 온라인 수업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11월 말이면 졸업생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박사학위 논문 준비 때문에 10월 말 종교개혁 행사만 주관해서 마치고 한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지금 저가 없어도 학감인 Julio 목사가 잘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또한 신학대학 이사들 되시는 한국 선교사님들이 돕고 있어서 큰 걱정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 공부는 파라과이 신학대학 학장을 하려면 박사학위를 따야 한다 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사실은 저가 전에 받은 명예박사학위로도 되는 것을지금 괜히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금년에 은퇴해야 하는데 기억력도 떨어진 이 나이에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오기도 나고 해서 끝내기는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은 모르지만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공부를 하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 사무엘이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갖고 온 약도 다 떨어지고 파라과이에 있는 정신신경과에 가서 약을 타서 먹이고 있는데 지금의 환경 때문에 그런지 감정 조절이 잘 안됩니다. 지금까지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아무거나 막 집어 던지기도 하고 옆에 있는 사람을 때리려고 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북받쳐서 큰 소리로 울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기도가 끝나고 나서 화가 나는지 무엇을 집어 던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정에서 사무엘을 위해서 몇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저가 점심 후에 매일 사무엘과 탁구를 쳐주고 있고, 둘째는 사무엘에 집에만 있어 답답해 하므로 시간 있을 때마다 차로 약 2-3시간 정도 파라과이 여기저기 드라이브를 시켜주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탁구치고 드라이브를 너무 좋아해서 오후에는 당연히 탁구를 치자고 하고, 또한 틈만 있으면 자꾸 드라이브 가자고 조릅니다. 사무엘은 탁구치고 드라이브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셋째, 매주 화, 목에 장애인 학급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 드려서 개인 수업을 2시간 정도 시키고, 교회 청년에게 부탁해서 월금까지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다행히 공부하는 것과 드럼치는 것을 좋아해서 이 시간도 많이 기다립니다. 넷째, 저녁 예배 후에 꼭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주일 저녁에는 뉴욕에 있는 딸 사라 가정과 zoom으로 성경공부겸 예배를 드립니다. 또한 누나와 매일 통화해야만 기분이 좋아지고 누나의 통화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가정예배 드리는 것을 좋아해서 아무리 피곤하고 졸리고, 화가 났어도 예배드리자고 하면 바로 돌아옵니다.

이 가정예배는 사무엘 위주로 드립니다. 처음에 사무엘이 찬송가를 인도하게 하고, 찬송가가 끝나면 인쇄되어 있는 성경구절 한 절을 사무엘로 하여금 두 번씩 읽게 하고, 각자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는데 먼저 사무엘, 다음 이계연 선교사, 마지막으로 저가 기도를 한 다음 주기도문 찬송으로 예배를 끝냅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예배 드리는 것과 찬송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찬송은 사무엘이 찾게 하고 예배드릴 때마다 보통 10 곡을 부릅니다. 저가 제지하지 않으면 10곡 이상 계속 부르기도 합니다. 사무엘은 엄마와 둘이서 부흥회도 많이 하고 한국의 교회 집회에도 많이 참석해서 찬송가를 많이 압니다. 찬송가를 정확히는 못 부르지만 현재 찬송가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찬송을 부를 줄 압니다. 그리고 전에는 T.V에서 액션 영화와 야구 축구 같은 스포츠 채널을 아주 좋아했는데 요즈음은 그것은 안보고, 헨드폰 유투브에 있는 찬양모음과 찬송과 모음을 벾에 걸려 있는 T.V에 연결해서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것만 들어놓고 봅니다, 잠잘 때는 혼자서 찬양 모음을 아주 약하게 해서 듣다가 잠이 듭니다. 사무엘은 영적인 아이입니다. 그런데 감정 조절을 잘 못합니다. 지금 자주하는 이야기가, “사무엘 화가 나, 사무엘 불쌍해, 사무엘 답답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가 없으면 엄마 혼자서 사무엘을 돌보기 힘들텐데 나의 사정을 이해한 이계연 선교사가 처음엔 반대하다가 나중엔 허락을 해주어서 한국에 나가기는 하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행히 지교회 현지인 목사 중에서 운전도 잘하고 탁구도 잘 치는 분이 계셔서 그 목사님에게 저 대신 역할을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쉬고 있는데 사례비를 약간 주면서 사무엘을 부탁하면 돌보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분은 전에도 사무엘을 돌보아 준 적이 있습니다. 사무엘과 이계연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과 축복이 담임목사님을 비롯해서 동래중앙교회 여러 성도님들께 함께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기도제목

1.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저희들의 은퇴 준비를 잘 못하고 있지만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도록

2.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파라과이통합노회 창립노회를 내년에는 꼭 열릴 수 있도록

3. 몇몇 지교회의 사역자 청빙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4. 남미기독교학교와 파라과이장로교신학대학의 온라인 수업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지며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5. 이용환 선교사님 가정이 선교사 훈련을 마치고 파라과이에 잘 도착해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6. 저의 박사학위 논문이 빠른 시일 내에 마칠 수 있도록

7. 파라과이에 남아 있는 이계연 선교사의 사역과 사무엘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

 

 

2020. 10. 19

파라과이에서 임성익. 이계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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