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선교소식
정성훈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파라과이 선교를 위해서 주님의 사랑으로 변함없이 후원해 주시는 정 목사님을 비롯해서 동래중앙교회 여러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파라과이에도 코로나19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2월 만해도 코로나19보다 오히려 뎅게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뎅게열 환자들이 너무 많이 생겨나자 대통령실에선 2월 18일에 뎅게열 긴급사태령을 공포하고 90일간 뎅게열 대응을 위한 여러 가지 행정조치들을 취했었습니다. 그런데 3월들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새겨나자 뎅게열문제는 뒤로 물러나고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을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3월 10일에는 15일간 대중집회(정치, 종교모임, 문화행사 등) 금지 및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3월 20일에는 이 조치를 4월 12일(부활주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고, 3월 21일부터는 일주일 간 24시간 통행제한조치(병원과 은행, 화물운송, 생필품 운송 등은 제외)를 내렸고, 3월 30일까지 공항 및 국경지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 금지(파라과이 국민과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은 입국 후 2주간 격리조치)를 시켰습니다. 3월 24일 현재 파라과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으로 증가했을 뿐인데 파라과이가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초기에 감염확신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파라과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방안과 의료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교회뿐만 전세계적으로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겪는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이 곳 선교지에서도 간절히 동래중앙교회와 선교동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온 교회와 선교동역자님들도 모두 믿음으로, 주님의 주시는 힘으로 이겨나가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전 세계적인 대 재앙으로 확산되는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여러 분야의 지형들이 어떤 형태로든 바꾸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나님은 이 코로나 사건을 사용하실 것이고 이 코로나19를 통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때에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심판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고 누구의 잘못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신중히 판단해야 하겠지요. 저는 이렇게 하기에 앞서서 오히려 하나님께 조용히 나아가 우리 자신, 우리 가정, 우리 교회들부터 먼저 성찰하며,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하여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구의 잘못, 심판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난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고 위로와 격려로 도와주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이번 코로나 사태로 4월 6-8일 고난주간에 갖기로 했던 장로교신학대학 학생수련회를 2학기로 연기했고, 5월 29일(금) 열기로 했던 파라과이장로교통합노회 (Iglesia Presbiteriana Integral del Paraguay) 창립총회를 위해 모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기도하며 추이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목사님, 지난 번 서신에 파라과이 장로교 창립노회시 목사님을 초청했는데 만약 5월에 창립노회를 하게 된다면 오실 수 있는지요? 장로교신학대학 학생수련회와 파라과이장로교통합노회 창립총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교회와 학교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저의 개인적인 여유 시간이 생기게 되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고 다 쓰지 못한 논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습니다. 아들 사무엘도 한국에 있는 학교의 전면 휴교조치로 다니던 교정치료센터인 푸르메학교(Challenge II)가 휴강함에 따라 엄마(이계연선교사)와 함께 지난 2월 26일 파라과이로 들어와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파라과이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동래중앙교회 위에 항상 넘쳐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0. 3. 25
파라과이에서 임성익, 이계연 드림